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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아르헨티나

엘찰텐에서 피츠로이 당일치기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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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아르헨티나 배낭여행

엘찰텐 피츠로이 당일치기 트레킹

 


엘 칼라파테에서 07시 30분 버스를 타고
약 오전 10시 30분에 엘찰튼에 도착했다

도착한 엘찰튼은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었다
망했다 싶었다 오늘 바로
당일 트레킹을 하려 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비를 맞으며 싼 숙소를 찾아다녔다
1박 200페소인곳을 찾았으나
와이파이가 안되고
내 침대 밑엔 사용한 콘돔도 있더라..

너무 열악해서 체크인하자마자
못있겠다고 나와버렸다

돌아다녀서 겨우 찾은 숙소
1박 250페소에 따뜻한 물 잘 나오고
와이파이는 잘 터지진 않지만 쓸 수는 있는 곳
hostel azul (란초 그란데 뒤쪽 골목에 파란색 집)

(엘 찰튼 자체가 와이파이가 심각했다
데이터는 아예 안 터졌다)


체크인 시 2박 할 테니 조금 깎아달라 했더니
요즘 성수기라 다른 곳도 다 풀 예약이라
불가하다 한다

숙소 체크인 후 비 그치길 기다리다
오후 1시 30분 날씨가 살짝 걔어
트레킹을 시작했다


세계 5대 미봉 하나인 피츠로이
왕복 총 약 21km 정도 된다
평균 7~8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시간을 재면서 가보았다


올라갈 때 곳곳에 뷰포인트들이 있다
딱히 뷰포인트라 쓰여있지는 않지만
딱 보면 뷰포인트라 생각된다


트레킹 초반에는 오르막길로 경사가 있다.
거의 경보 수준으로 올라
땀으로 흠뻑 젖었다


1시 37분에 입구에서 출발하여
3/10 지점에 2시 20분에 도착하였다


이런 표지판이 있는데
왼쪽으로 가면 카프리 호수에 갈 수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피츠로이 봉우리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나는 갈 땐 카프리 호수 쪽으로
올 땐 전망대 쪽으로 길을 선택했다

 


카프리 호수 도착 2시 31분!

평균 1시간 40분 걸리는 코스인데
54분 만에 도착하였다

뿌듯함과 자기 만족감으로
트레킹 하는 중ㅋㅋㅋㅋ


호수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캠핑하는 곳이 나온다.

많은 이들이 이미 자리 잡고
캠핑을 하고 있었다

새벽에 늘 엄청난 바람소리에
잠을 깨고는 하는데
어찌 이런 환경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지...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그쳤다
반복했지만 하늘이 맑아지고 있는 것을 보고

"도착했을 땐 짠하고 반겨줄 거야"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걸었다


오전에 비가 많이 왔었기에
물 웅덩이들이 곳곳에 있었다


오전에 비가 와서 그런지
트레킹 하는 인원이 거의 없었다

열심히 걸어
5/10 지점 2:45
6/10 지점 2:57
도착!!


두 번째 캠핑장 3시 22분 도착!
고지가 보인다

출발한 지 1시간 45분 만에 도착하였다


중요한 건 이때부터 길이 제대로
안내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 캠핑 포인트에서
라구나 또레스라고 쓰여있는
표시를 따라 길 따라 걸었는데
그 이후 이정표가안나오더라..

가다 보니 사진과 같이 누군가
길 따라 있는 바위 들위에
돌탑을 쌓아놓았다


이 길이 맞는구나 싶어 계속 갔다
가다 보니 물살이 빠른 계곡이
길을 막는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고 돌아다녀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안보였다


후 고지가 코앞인데...


구름도 점점 걷혀서
세계 5대 미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기는 가야겠다 싶어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지를 걷어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빙하 녹은 물이라 너무 차가워
담근 지 3초 만에 동상 걸릴 거 같았다

반 정도 건넜더니 다음은 물살도
너무 빠르고 혹여나 건너다
물에 젖으면 동사할 듯하여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갔다. ㅠㅠ


1시간가량 왔다 갔다
건넜다 돌아왔다 하다
결국엔 포기를 했다..

내 너를 정복하진 못했지만 
여기서 만족하고 저만치 뒤에서
바라볼게 피츠로이야...ㅠ

(두번째 캠핑장에서 오른쪽으로 가야한다

모르겠으면 캠핑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볼 것)


평소엔 낯가림이 심하여
구름으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곤 하는
세계 5대 미봉 피츠로이

그는 나를 위로라도 하듯이
구름으로 전혀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었다

볼때마다 연달아 감탄을 하며

사진찍고 확인할때마다 탄성이 나왓다


만족스러운 사진들을 건지고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는데

아쉬운 마음에 돌아보았더니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활짝 웃으며 배웅해주고 있었다


행복했던 시간이 끝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또 고됬었다
생각보다 트레킹 코스가 긴 편이었다

열심히 걸어 걸어 다시 집이 있는
엘 찰튼 마을로 돌아왔다


트레킹 후 쉬고 다음날 아침
미래를 함께하고 싶었던 여자 친구에게
헤어짐을 통보받았다

이유도 정확히 모른 체
헤어지자 미안하다 라는 말을 끝으로

헤어짐을 통보받았다.

정황상 바람인 것 같아 
분노로 이성을 잃고 머리를 밀었다

너무나 많이 사랑했던 터라
큰 배신감과 더 큰 충격이 찾아왔다

서로 눈물 흘리며
애틋함 잊지 말자 사랑한다 꼭 결혼하자
서로 굳게 다짐했는데

서로가 아니라 나만이었나보다..


세상사 자업자득, 인과응보다
내가 착하게 살지 못했으니
이런 결과가 찾아온듯하다

이 계기로 빡빡이가 되어
나를 내려놓고
조금은 더 긍정적이며
선행을 베풀며 살 거 같다

그나저나 겁나 인상 더러운 깡패네ㅋㅋ
남은 남미 여행 치안 걱정은 안 해도 될듯하다


엘 찰튼 마을을 둘러보았다

엘 칼라파테보다 더 작고

아기자기한 마을 엘 찰튼


마찬가지로 스위스나 캐나다,
북유럽 등의 마을 느낌이다

평화롭고 한적한 마을
그러나 물가만큼은 살벌하다

비쌀 뿐 아니라
요새는 성수기 시즌이라
슈퍼마켓에 야채나 과일들도
거의 없는 수준이다

엘 칼라파테에 큰 대형마트에서
엘 찰튼 넘어오기 전에 식재료들을
준비해오는 게 현명할 듯하다


작은 마을이라 크게 많이 볼거리가 없고
금방 돌아서 거의 산책 수준이다

한 바퀴 둘러보고 슈퍼마켓에 들려
나를 달래기 위한 술을 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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